매드링의 첫 승자는 VSC가 정했다

9월 13일, F1이 마드리드의 새 서킷 매드링에서 첫 레이스를 치렀습니다. 한 바퀴 5.414km에 22개의 코너를 갖췄고, F1 캘린더에서 가장 긴 뱅크 코너도 있습니다. 예선에서는 노리스가 막판 랩으로 안토넬리를 0.011초 차로 제치고 폴포지션을 따냈습니다. 홈 팬들의 기대를 받던 사인츠와 알론소는 모두 Q1에서 탈락했습니다.

오프닝 랩부터 어수선했습니다. 안토넬리와 베르스타펜이 모두 2번 코너를 가로질렀고, 안토넬리는 곧바로 노리스에게 선두를 돌려줬습니다. 베르스타펜은 페널티를 피하라는 레드불의 지시에 따라 4랩째 안토넬리와 해밀턴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해밀턴은 브레이크 문제로 7랩 만에 리타이어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포인트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노리스는 13랩까지 6초 넘는 리드를 만들며 달아났습니다.

승부는 VSC 한 번에 뒤집혔습니다. 스트롤이 런오프 구역에 멈추면서 VSC가 발령됐는데, 노리스가 피트 입구를 막 지나친 직후였습니다. 뒤따르던 안토넬리 등은 곧장 피트로 들어갔지만, 노리스가 다시 피트 입구에 왔을 땐 VSC가 이미 끝난 뒤였습니다. 맥라렌은 그래도 노리스를 불러들였고, 오른쪽 앞 휠이 걸리는 바람에 7초짜리 피트스톱을 치르며 5위까지 밀려났습니다. 이후 하드 타이어로 버틴 르클레르가 레이스 대부분을 이끌었습니다. 추월이 어려운 매드링에서 안토넬리는 그 뒤에 묶여 있어야 했지만, 앞이 트이자 마지막 랩들에서 베르스타펜과의 간격을 벌렸습니다.

안토넬리는 베르스타펜보다 4.3초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고, 노리스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시즌 8승째를 거둔 안토넬리는 챔피언십 리드를 81점까지 벌렸습니다. 다만 우승자 스스로도 편하게 웃지는 못했습니다. 안토넬리는 오늘은 노리스가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경기 뒤에는 추월이 거의 없었던 레이스를 두고 드라이버들이 매드링 레이아웃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기대 속에 데뷔한 새 서킷이 남긴 가장 강한 장면이 결국 한 번의 VSC 타이밍이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Written by이상휘 · car_reading_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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