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가 미토스(Mythos) 시리즈 두 번째 모델 AMG CLE 646 슈페치알안페르티궁('특별 제작')을 공개했다. 미토스는 메르세데스-벤츠가 2022년 선보인 초한정 컬렉터 라인으로, 브랜드 최상위 충성 고객에게만 공개 전에 구매 기회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첫 모델은 SL을 기반으로 지붕과 앞유리를 없앤 로드스터 AMG 퓨어스피드(250대 한정)였다. 극한의 서킷 성능을 앞세운 블랙 시리즈와 달리, 미토스는 희소성과 소장 가치에 무게를 둔다.
AMG CLE 53을 베이스로 646마력·850Nm의 4.0L 플랫플레인 V8 바이터보를 얹고, 사륜구동을 걷어내 뒷바퀴만 굴린다. 0→100km/h 3.9초, 최고속도 310km/h. KW 코일오버, 세라믹 브레이크, 카본 와이드바디, 250kg 이상의 다운포스를 갖췄고 공차중량은 1,895kg이다. 전 세계 30대 수작업 생산, 공개 전 완판됐다.
4기통 AMG C63 S E 퍼포먼스와 비교하면 제로백(3.4초)과 시스템 출력(680마력)은 오히려 C63이 앞선다. 하지만 엔진 단독으로는 476마력에서 646마력으로, 무게는 2.1톤 이상에서 1.9톤 아래로 달라졌다. 전기모터에 기대던 숫자가 아니라, 엔진과 무게와 후륜구동으로 만든 진짜 성능이다.
4기통 AMG C63이 외면받은 이유는 명확했다. 무거워진 차체, V8을 대신하지 못한 소리, 복잡한 하이브리드 조작. AMG 스스로 V8 고객을 잃었다고 인정했고, C63은 결국 직렬 6기통 C53으로 대체된다. 양산 C클래스에 V8이 돌아온 건 아니지만, AMG CLE 646은 AMG가 다시 V8을 브랜드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선언이다.
경쟁 모델로는 성격이 겹치는 BMW M4 CSL, 헤리티지 오마주에 50대 한정이라는 점까지 닮은 BMW 3.0 CSL을 꼽을 수 있다.
다음 한정판도 기대해도 좋다. 신형 V8을 쓰는 AMG GT 블랙 시리즈가 개발 중이고, 미토스 시리즈도 이어진다. 다만 최상위 고객에게 먼저 배정되는 구조라, 대부분에게는 '살 수 있는 차'보다 '지켜보는 차'가 될 것이다.
